장르를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웹툰66화/웹소설90화) ⭐4
주의: 읽은 부분까지 스포 있음
이 작품 하차한 가장 큰 이유는 남주에게 매력을 못느껴서 재미가 없음.
남주는 처음부터 여주 하나만 보고 달리는 폭주기관차임. 근데 이게 완전히 내 취향을 벗어난다.
나는 썸타고 맺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구장창 개고생하다가 마지막에 맺어지고 끝나는 구성을 선호한다.
근데 이 작품 남주는 대놓고 여주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드러낸다. 물론 단순히 그게 별로란 것이 아님. 초반부터 서로 마음이 일치해도 둘을 가로막는 장벽이 존재하여 그걸 돌파하는 과정을 본다면 재밌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장벽이란 게 너무 허술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신분은 둘 다 높고, 반대래봤자 늙은이 하나 정도에다가 음해하는 세력이나 조금 있을 것 같은데, 이걸로는 서로 꼭 맺어지고자 하는 절절함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았다.
이러한 구성 외에도 남주 자체도 딱히 내 취향은 아님. 외모부터 취향 밖이고, 눈치 보지 않는 성격으로 포장된 몰상식한 행동도 별로였다. 그나마 그걸 개그로 승화시켜주지만 십선비 진지충인 내 눈엔 들어오지 않아요.
사실 처음부터 주인공 커플의 로맨스는 노관심이었는데 이만큼 본 이유는 루카라는 꼬마애 때문이었음.
이 수상한 아이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해서 보고 있었는데 점점 로맨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루카의 비중은 작아져서 검색해보니 앞으로의 전개도 그렇단다. 그러면 볼 이유가 없지.
더불어 "로맨스" 판타지여서 그런 것일까?
왕족, 귀족이라는 자들이 위엄도 없고, 정치는 안하고 춤만 추고 있으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뒷걸음질 쳤다.
이 작품을 하차하면서 비로소 로판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확신했다.
사실 깨달음이 너무 늦었음.. 웹소설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만화든 장르를 불문하고 나는 "HL로맨스"가 중심인 작품을 굳이 찾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드디어 정리가 된 느낌.
아니 이걸 왜 이제야 알았지??
변서황, 데못죽, 룬아, 해리포터, 추리소설들, 수사물 드라마, 남자주인공 소년만화들.....
내가 좋아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특정 장르물이다.. 로맨스는 곁들여졌을 뿐 메인은 아닌 것들.
내 가족과 친구의 연애조차도 안물안궁인 내가 로판을 재밌게 보기는 어려운 게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부턴 로판보단 일반 판타지 등의 다른 장르의 작품 위주로 찾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