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최신화) ⭐9.5
그냥 백덕수 작가 신작이길래 찍먹함
내가 괜찮게 본 웹툰웹소가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중 하나가 이 작가 작품(데못죽)이라서 기본은 하지 않을까 하고..
다만 소재부터 이미 내 취향 밖이었다. '괴담'소재니까.
난 미스테리, 미제, 범죄, 기이한 사건 사고들을 좋아해서 이런 쪽 채널도 꽤 구독하고 있다.
다만 실제 사건을 선호하고 귀신이니 외계인 같은 허구 소재들은 대놓고 비웃기 위한 킬링타임용 스낵에 불과함.
단순히 공포스럽고 잔인한 것을 즐기고 싶은 게 아니고 '풀기 어려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좋은 거라서.
오히려 잔인한 건 싫어한다 정말로.. 비위 엄청 약함
여튼 웹소웹툰은 내가 '씹덕질'을 하려고 보는 것인데
괴담 소재 작품은 보통 씹덕질 할 게 없다.
그래봤자 주조연들의 케미를 파는 식으로 덕질해야 하는데
이 작품은 눈에 들어오는 케미도 캐릭터도 없었다.
주인공은 이름만 다른 박문대라서 너무 익숙한 맛이라 질린다. 표지만 봐도 안경 벗고 가르마 탄 류건우다.
(내 데못죽 최애 찐류건우)
사람 대가리 터지고 몸이 으스러지는 고어물은 도대체 무슨 재미로 보는지 모르겠어서...음.
짬짬이 미리 사둔 소장권 열댓개랑 선물 대여권으로 41화까지 읽음
여기까진 불호 소재 때문에
뒷내용이 궁금한데 내 돈 주고는 보기 싫은 그런 애매한 작품이었다.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지도?)
그래도 다른 똥같은 웹소들 읽다가 이걸 보니까 이 작가 필력은 준수해서 퀄리티는 괜찮다고 느꼈음
요 며칠 읽을만한 웹소설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비록 소재는 취향은 어긋나도 확실하게 재미는 있었던 괴출을 소장권 질러서 읽었다.
이거 읽고 자다가 밤에 악몽도 꿈 😂
아직 연재중이지만 전체적인 짜임새나 전개 과정이 작위적이지 않고 떡밥도 많아서 완성도 있게 느껴졌다.
특히 뷰어를 활용한 공포연출이 기가 막히다. 활자로 공포를 줄 수가 있다니
이 작가는 천재가 맞다.
(단 폰, 태블릿 등 모바일 뷰어로 봐야 함)
5, 60화 언저리까진 캐빨요소가 거의 없다고 느꼈는데
뒤로 갈수록 도마뱀 과장이나 백사헌(내 웃음벨), 경비반장, 브라운 등 꼴캐들이 조금씩 생겨나서 꽤나 재밌어졌다.
소재만 취향이었다면 10점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