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스포o)
간만에 드라마를 봄
난 영화나 드라마는 주제도 흥미 없는게 많고(사랑) 공감성수치 느끼는 것도 심하고, 잘 울기도 하고
한마디로 감정소모가 피곤해서 거의 안봄
응답하라 시리즈도 응칠은 한창 방영할 때 재밌다고 추천하길래 보다가 재미없어서 하차하고
응사응팔은 건들지도 않다가 유튜브 클립에 자주 뜨길래 한번 궁금해서 봤다.
한줄 요약: 용두사미
20화 감상평: 개쓰레기 망작
일단 난 응답하라 시리즈 세대가 아니라서 공감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음.
그리고 한번 후루룩 보고 쓰는 리뷰라서
여러번 재주행 해보면 새로 알게 되는 떡밥이나 감정선이 보일 수도 있다.
근데 그러긴 싫음 그렇게 시간을 투자할 작품이 아님.
초반에는 나름 재밌었다.
캐릭터들이 다양하고 유쾌했으며, 어느정도 스포로 알고있는 부분도 있었기에 그 사건은 언제 나올까 기다리기도 했음.
다만 나는 작품 중반부 볼 때까지 덕선이 남편이 정환이인줄 알았다.
어남류니 어남택이니 응팔 방영 당시에 들어보긴 했는데
워낙 연예뉴스도 안보고 흥미가 없다보니 당시에 스포를 당했는지 아닌지도 기억도 안남
그냥 뭔가 정환이가 더 인기 많은 것 같았고, 정환이 감정선이 더 많이 묘사되어서 얘가 남편인가보다 했던 것이다.
중반부 넘어서면서 재미가 반감된 것은 캐릭터 분량조절 실패가 심하게 와닿았고
무엇보다 작가가 외풍에 휩쓸려서 도중에 전개를 바꿔버린 듯한?
개연성 없고 급조된 분위기가 풀풀 났기 때문임.
결말부까지 스토리라인을 탄탄하게 짜고 시작해야 하는데
일단 남주 후보 두명 냅두고 중간에 봐서 결정하자~ 하고 온갖 떡밥만 뿌려놓다가 이도저도 아닌 결말이 나버린 느낌이다.
사실 메인커플은 처음부터 나에겐 매력이 없었다.
어남류 어남택? 개노관심.
대충 둘 중 하나랑 되겠지 내가 알빠임?
난 웬만한 작품들은 서브커플이 더 재밌는 편.
그럼에도 응팔의 러브스토리가 꼴받는 이유는
허술한 떡밥투척과 개연성 말아먹은 전개로 주인공인 덕선이의 캐붕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덕선이는 그냥 어장녀가 되어버렸음
어떻게 첫사랑을 그리 쉽게 잊을 수 있는지
어떻게 두번째 관심남한테 마음이 그리 쉽게 떠버렸는지
어떻게 현남편을 금방 인정하고 사귀게 되었는지
같은 여자인데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정환이가 남편에서 탈락한 건 이해가 감.
얘는 시2발 진짜 존나 찌질함
정확히는 캐릭터 성격은 멋있었는데, 사랑에 관해서는 개 찌질이였음.
난 직진인간이라서 이런 사람 너무 싫고 답답하고 차여도 싸다고 생각함. 으휴 등신~
그리고 웃긴게 덕선이가 정환/택중 누가 좋다고도 안했는데
덕선이 감정은 배제한 채
둘이서 우정을 지킨답시고 말도 안하고 눈치만 보면서 몇년 허송세월 보내버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이런 병신들이 다있냐???
서브커플 선우보라네는
비교적 직진이라 좋았음. 선우도 담백하게 고백했고
둘이 헤어져야 했던 이유도 납득이 되고
다시 만났을 때 보라도 노빠꾸 직진녀라 시원했음.
근데 굳이 동성동본 설정을 넣어야 했을까 싶다.
이 직진커플에게 돌부리가 하나라도 있는게 좋을 것 같아서 억지로 넣은 설정으로 보인다.
(사시 준비 때문에 헤어진 건 너무 당연해서 돌부리 취급 하지 않겠음)
얘네가 메인컾이면 돌부리가 더 많았어도 ok지만
이미 메인컾이 고구마 수백개 쌓아놨는데 얘네까지 이러니까 뭐 시청자 엿먹으라는건가 싶었다.
서브커플2 정봉만옥이
난 얘네가 제일 좋더라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으니까.
반줄에서 엇갈린건 등신같긴 함ㅎㅎ
나같음 약속시간 넘은 시점에서 10분마다 1층부터 싹 둘러봤다.
일단 내 응팔 최애캐가 정봉이라서 정봉이네 커플을 가장 재밌게 봤음.
서브커플3 무성선영네
이쪽도 시원해서 아주 좋았음. 딱 내 취향
애새끼들 썸이니 나발이니 실없는 장난치는 것 보다가 중년커플 보니까 사이다가 따로없음.
응팔 젤 웃긴건 메인커플이
결혼식은 커녕 어떻게 양가 부모께 허락을 받았는지조차 안나온다는 것임
부모들 반응 보니까 겹사돈도 되게 인식이 안좋았나보던데?
(왜 문제인진 이해가 안가지만) 그거라도 해결하는 모습이 나와야 할 거 아니야?
그걸 현시점 중년캐 등장시켜서
짜잔 우리 결국 결혼햇답니다^^* 이러고 퉁쳐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딴 드라마가 다있어
애초에 중년캐릭은 왜 등장시키는지 모르겠음
1화에 중년덕선이가 얘기 시작할 때
난 벌써 드라마 하차할까 진지하게 생각함
캐릭터 매치가 안되니까 몰입도 하나도 안되고 현대씬이 왜 있어야 하는지 의미조차 모르겠음
중년남편은 첨엔 정환이다가 중간에 갑자기 택이로 바꿔버린 느낌 물씬~
아무튼 드라마가 종합적으로
되게 낡은 순정만화코드를 꾸겨넣은 것 같달까
작가들 나이가 많으신가
2015년 드라마던데 그때 감성으로도 속터지게 답답하고 안맞았을 것이다.
너무 억지로 비틀어 놓으려는게 티나서 역겨웠음.
차라리 커플분량 약하게 빼버리고 시트콤, 가족드라마로 나왔으면 훨 나았을듯.
도롱뇽 분량 적은것도 짜증나~
중반부에 덕선이네 반장얘기는 왜 나온거야?? 이거 의미가 뭐임?? 덕선이가 공부는 못해도 착해요?
그때까지 응팔 보면서 그거 모르는 사람이 있음?
덕선이가 스튜어디스 된것도 개뜬금포임
4년제도 못갈만큼 공부 개못하던 애가 갑자기 스튜어디스 됐다고 함;;
19, 20화는 딱봐도 전개 말아먹어서 급마무리 한거.
선우보라네 결혼식 장면 쓸데없이 길고
대충 때우려고 가족애 눈물짜는 코드 넣어놓음.
분명 20부작 드라마인데 메인커플은 '아무튼 우리 결혼해서 잘 살고있어요' 한줄로 끝내버리는
정말 어이없는 드라마였다.
나는 영상, 책 보면서 쉽게 우는 편인데
진짜 감동적이고 슬퍼서라기보단 그냥 눈물코드를 발견하면 자동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는 타입이다.
그래서 눈은 울고있는데 머릿속은 '어쩌라고 알빠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감동코드를 꾸겨넣은 응팔은 1편 1눈물 하면서 봤는데 너무 피곤했다.
특히 20화는 거의 스킵하면서 봤다.
아오 시간 아까워
내가 이래서 드라마를 잘 안본다
드라마고 영화고 내 눈을 만족시키는 작품이 거의 없음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억지신파와 막장전개, 무지성 잔인한 장면 삽입, 무엇보다 """사랑"""이란 주제가 너무나 재미없다.
나는 멜로 작품 속 남주가 암만 잘생겨도 설레여본 적도 없고.
허구든 실제든 남의 사랑얘기 안물안궁이다.
응팔 보면서 또 거슬린 부분들
아니 방에서 입김이 난다니깐요 시발!!!
난 이런거 하나하나가 다 거슬리고 몰입 깨짐
실내 입김;; 봄인데 입김;; 개에바
그리고 88년도 배경이라고 옛날 책들, 낡은 소품들 갖다놨는데
그 물건들이 지금 2023년 되어서 낡은거지 저 시대에는 새삥이어야 하는게 맞잖아?
근데 출판물들이 누렇게 바랬고 물건은 낡았음
아마 제대로 고증하려면 너무 어려운데다 비용도 들어서 적당히 때웠을 거고, 내가 흐린눈 해야겠지만 거슬리는데 어떡함?
극ST인간이라서 그런가 나만 이렇게 까다롭나
진짜 못보겠네 아 쓰다보니 또 짜증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tvn 시그널이다.
완벽하다곤 못하지만 내 기준을 가장 만족시킨 작품이었다.
시그널 외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