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추리반3 (스포o)
요약: 졸작 망작
개인적으로 7화까진 정말 재밌게 봤다.
1, 2화는 송화여고의 양궁부 테러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이걸 푸는 과정이 코난이나 김전일과 비슷함. 정말 추리를 하는 것 같아서 난 재밌게 봤음.
화살이 날아온 방향, 화살의 길이 등의 단서를 잡아 풀어내는 메추리들 정말 탐정 같았다!
가장 인상깊고 재밌었던 편은 4화인데
여기서 송화여고의 어두운 면이 전부 드러남.
솔직히 나는 고등학교 졸업한지도 오래되었고 주위에 중고딩도 없다보니 전혀 몰랐는데,
청소년 도박 문제가 그리 심각하다고? 여추반을 통해 알았음
송화여고의 자랑스런 양궁부도 결국은 도박판의 경주마에 불과했고, 양궁부 테러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 하던 학생들의 반응이 친구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베팅한 말이 탈락할 것을 걱정하던 거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오소소..
귀여운 도트 메타버스 [문방구]도 신박하고 좋았음
나도 실제로 들어가보았는데 여추반 팬들 몇 백명씩 접속해서 돌아다니고, 구찌한테 껌 구걸하고(ㅋㅋ), 닉이나 코디 보는 것도 재밌었다.
5~7화는 문방구의 실체에 접근하면서 어느 캐릭터가 선이고 악일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었다.
꽃미남 양대산맥이라고 나왔던 차수열과 이종대,
만반잘부 개드립치던 교장과 수상쩍은 행적을 보여주는 기봉권, 김유정, 김산문 등 선생들.
오마이가쉬 네이버 학부모, 문방구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지희와 윤세미, 설명충 기신희 등
나는 김유정과 이종대가 선일 것이라 예상해보았는데
김유정은 죄책감을 가지는 장면이 있었고, 이종대는 막연히 같은 성씨인 이슬비와 연관 있는 인물이 아닐까,
그게 아니더라도 꽃미남 양대산맥이라고 주목시켜 놨는데 어떤 식으로든 비중이 있는 캐릭터겠지 싶었던 것이다.
후반부에서 차수열이 알고보니 문방구 빌런도 아닌 그저 돈미새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개인적으로 시즌3에서 가장 재밌었던 캐릭터는 차수열이 아닐까 한다. 메추리편도, 흑막편도 아니고 자기만의 욕망으로 움직이는 독자적인 빌런이었다고 ㅋㅋ 이건 정말 예상치 못했다.
어쨌든 차수열은 악이니까 같은 꽃미남 이종대는 선이 아닐까?
7화 쿠키영상에서 김유정은 황미나를 보호하려고 데려간 것이겠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교장이 모를 리가 없으니 빌런 측이라 예상했고
김산문은 목걸이 압수부터 개뜬금없는 댄디룩까지 어딘가 찜찜한 구석을 보여서 빌런,
기봉권에 대해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듯한 문구와 쓸데없이 계획적이고 세밀한 생활루틴까지 자세히 보여준 탓에 빌런 측이라 생각함
네이버 학부모는 오마이가쉬 드립 때문에 해드립니다 3인방 중 하나라는 것이 밝혀졌고.
이 많은 의문과 떡밥을 안고서 본 8화.
마지막 화인 만큼 떡밥들이 풀려야 하는데 제대로 풀리는 게 없다?
메추리들은 그동안 치킨 한번 사줬을 뿐인 기봉권을 믿고 문방구 실체를 까발릴 PPT를 준비한다.?
PPT가 흘러나와도 최종빌런은 가만히 앉아서 그걸 보다가 발표가 끝나고 난 뒤에야 깽판을 치며, 부자연스럽게 목걸이를 내던진다?
심지어 PPT 발표 장면은 지루하리만치 길었다.
실험실에 갇힌 재재 쪽은 퍼즐을 풀었는데 이건 시즌1 폭탄처리나 시즌2에서 가스실 작동 멈추는 것과 비슷해서 괜찮았음.
문제는 그게 끝이었다는 거.
그 수상했던 인물들은 선도, 악도 아닌 아무 비중 없는 들러리에 불과했다.
수상해보이는 연출만 했을 뿐 김유정은 아무 것도 한게 없다. 황미나를 보호한 거? 그래서 황미나가 무사했나? 황미나는 죽었고 김유정은 메추리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이종대 얘는 대체 뭘 한 거임? 공익이 늦게까지 퇴근 안하고 뭐함? 윤세미는 왜 이종대가 보는 CCTV에 암호를 보여주었나? 이게 정말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고?
김산문 기봉권 교장 얘네는 걍 멍청이들임.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바보 천치들임.
맥거핀을 쓰는 것도 정도껏이지, 엔딩을 보고 나니 그동안 단서라고 생각했던 장면들은 90%가 별 의미도 없는 것들이었음.
저 쓸데없는 NPC들 도대체 존재의 이유가 뭐임??
제작비 부족해서 아쉽다며, 출연료 아깝게 왜 나옴?
7화까진 정말 재밌게 봤는데 8화를 봐서 개씹졸작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망해도 이렇게 망할 줄은 몰랐음. 1화부터 8화까지 떡밥이랄 것도 없는 의미 없는 장면이 대부분인데 이걸 어떻게 평가해야함? 나는 재탕할 시간도 아까울 듯.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