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 당해서 내돈으로 구입한 8bitdo 레트로 키보드
구매 이유: 아이패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지원, 볼륨조절 노브, 디자인, 미사일버튼, 핫스왑, 텐키리스, 클릭스위치, PBT키캡 이 모든게 7만원대
기존에 아이패드용으로 쓰던 피스넷 폴더노트 키보드 자판 몇개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AS를 미루며 버티던 중 이 키보드를 보게 되었다.
닌텐도의 패미컴/컴보이 컨셉 디자인의 기계식 키보드.
평소 같았으면 그냥 이쁘다 정도로 생각하고 지났겠지만 가격이 7만원대라는 사실을 알고 홀려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11월 초부터 시작된 8bitdo 키보드병.
전자기기병은 대부분 사야 완치된다는데... 이때 나는 키보드를 꼭 사야할까? 차라리 더 필요한 걸 사는게 낫지 않을까?
하며 고민을 거듭하다가 샀던 것이 미밴드였다.
그때쯤 마우스도 고장나서 새로 주문했으니 키보드는 이제 거들떠보지 말자며 억지로 눈을 감았었다.
but 새 전자기기(마우스)를 만지니 오히려 더 커진 키보드 욕심.
그러던 중 이마트에 가게 됐고, 일렉트로 마트에 8bitdo키보드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한번 만져보고 결정하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내가 간 지점에는 이 키보드의 샘플이 진열되어 있진 않았고 판매만 하고 있었다ㅜㅜ
꿩 대신 닭이라고 다른 샘플 키보드들을 타건했는데 이것이 도화선이었음.
간만에 새 키보드를 만지니 너무 재밌고 흥분되는 것임!!!
아 시3발 그냥 질러버려
처음에 사려던 색상은 그레이 색, 북미판=컴보이 버전이다.
나도 컴보이에 추억이 있었고 레드는 히라가나 자판 때문에 당연히 제외했었는데..
해외직구 모든 판매처에서 그레이의 인기가 더 높아서 레드보다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리뷰 사진들을 보다 보니 그레이가 내 생각보다 칙칙하게 어두운 색인 것 같았고
추억보정을 제외하고 컬러만 따지면 레드가 더 이쁘기도 해서 급 고민.
마우스도 15일 넘게 기다려 겨우 받았는데 키보드까지 토나오게 기다릴 순 없다, 그냥 레드로 결정.
아마 내가 일본어 무식자였다면 기다려서라도 그레이를 샀겠지만 나는 일본어 전공이다,,
그리하여 큐텐에서 레드 색상으로 7.5에 구매. (11월 18일)
상품 발송 자체는 바로 다음날인 19일에 해주었는데, 20일에 평택항 도착하고, 21일에 통관목록 접수가 되었다.
여기까진 좋았으나..
통관 대기상태로 멈춰있다가 25일에 마침내 통관 완료. 바로 집화처리도 되었지만 하필 이날이 토요일 ㅠㅠ
결국 주말 지나서 월요일인 오늘 27일에서야 받을 수 있었다. 마우스보단 빠르다 ㅎ;
뜯자마자 든 생각
어? 생각보다 노랗다.
흰색보단 누런 아이보리색/상아색에 가깝다.
그 외 구성품.. AB버튼과 스티커, 설명서, 케이블.
전자제품에 스티커 붙이는 취미는 없으므로 상자속에 봉인해두었다.
이 사진이 흰색 부분은 실제 색과 가까운데
빨간색은 사진보다 더 톤다운된 버건디색이다.
디자인
플라스틱 하우징이라 정말 딱 옛날 키보드 느낌이 난다.
배터리가 들었지만 꽤 묵직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가벼웠다.
볼륨 노브도 부드러우면서 구분감 있게 잘 돌아가고 아무튼 디자인 하나는 ㅅㅌㅊ 마감도 괜찮다.
키캡에 써있는 히라가나는 의외로 존재감이 없다. 자판을 외운 사람들이라면 거의 신경쓰이지도 않을 것임.
높이조절 없이 위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인데
나는 팜레스트를 써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타건감
카일 박스 백축은 처음 타건해보는데 이거 재밌다.
나는 청축처돌이로서 카박백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타건음, 타건감 모두 맘에 듦.
청축보다 쫀쫀하고 부드러운 느낌? 체청에 비해 좀 먹먹한 감이 있는데 카박백이 원래 이런 건지 통울림에 묻혀서 착각이 드는건지 모르겠음.
소음은 청축보단 덜한 편이고 이거 키압이 몇g인지 모르겠는데 기존에 쓰던 체청보다 가벼운 것 같음
둘 중에선 체리청축이 더 취향이다 ㅎ
AB버튼
여기에 무슨 키를 할당할까 고민해보았는데
미사일버튼에는 게임할때 자주 쓰는 스크린샷 키(윈도우+프린트스크린)와 가상데스크탑(윈도우+우측방향)을 설정
키보드의 AB버튼에는 자주 쓰지만 누르기 까다로운 윈도우 캡쳐(윈도우+쉬프트+S)와 가상데스크탑(좌측방향)을 설정했다.
미사일버튼의 경우 윤활도 되어있으나 심하게 찰찰거린다. 그래도 누르는 재미가 있음. 괜히 누르고싶어 ㅎ
단점-통울림
이 제품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통울림
진짜 심하다. 나는 둔해서 그닥 신경 안쓰일 줄 알았는데 정말 텅텅거린다. 특히 슷바 ㅋ
분해해서 흡음재 넣고 싶은데 나중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임시방편으로 키보드 아래에 천을 깔아두었다.
내 책상도 얇은 나무판이라 통울림이 더 심한 것 같아서 ㅇㅇ.. 천쪼가리라도 깔았더니 좀 나은 것 같기는 하다.
또 하나 소소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키보드 커버가 없다는 점.
크기가 다르지만 기존에 쓰던 레폴 덮개 써야겠다 ㅋㅋㅋ
전반적인 감상으로는
10만원 이상의 기성 키보드를 쓰던 사람에게는 이 키보드가 장난감처럼 느껴질 것이다.
플라스틱 재질에서 오는 싼마이 느낌은 어쩔 수 없음.
나처럼 7만원대로 산다면 기계식 키보드 입문용으로 괜찮을 것 같고
만약 10만원 초반 내외로 키보드에 지출할 생각이 있다면 다른 키보드를 추천하고 싶다.
영상이나 리뷰 사진으로 이 키보드를 봤을 땐 '이게 10만원이 안넘는다고?' 싶었는데
플라스틱 장난감 느낌이 심해서 그런가? 스펙도 마감도 좋은데 10만원 넘는 가격으로 샀으면 돈 아까웠을 것 같음.
너무 욕심인가 ㅎㅎ 아무튼 난 싼 가격에 샀으니 만족하고 쓴다.
+
한달 조금 넘게 쓴 후기
카일 박스 백축의 타건감이 체리청축의 찰찰 경쾌한 타건감에 못 미친다.
체청은 타건감이 질린단 생각은 안들었는데 이건 다른 축으로 바꿔 쓰게 될 것 같음
근데 슷바 누르는 건 쫀득해서 존나 잼슴
일본어 각인은 진짜 1도 신경 안 쓰인다.
통울림도 익숙해졌는지 거슬리지 않게 되었다.
생각보다 볼륨조절 노브를 안쓴다.
이게 편하다는 사람이 많던데 난 버릇이 들질 않네.. 물론 없는 것보단 있는게 좋다.
블루투스가 이상하다. (아이패드와 호환이 잘 안되는 듯)
나는 아이패드에도 연결해두고 쉽게 전환해서 쓸 용도로 샀는데
이상하게 아이패드는 새로 페어링한 직후에만 정상작동하고, OFF로 돌려서 데스크탑에서 쓰다가 다시 블투로 전환하면 아이패드에서 작동을 안한다. 즉 매번 연결을 새로 해줘야 함;;
키보드 불량은 아닌 것 같다. 갤럭시 폰에서는 정상적으로 연결이 잘 되기 때문.
블루투스 신호에 간섭이 있나 싶어서 기존에 연결되어 있던 블루투스 기기들을 많이 삭제하고 꺼보기도 했는데 나아지지 않음. 아이패드랑 호환 문제로 보임
결국 아패용 블투 키보드 따로 샀자나..
AB버튼을 매우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나는 책상 앞을 떠날 때 프라이버시 때문에 가상데스크탑 화면으로 돌려놓는 버릇이 있는데
가상데스크탑 전환키(Ctrl+Win+좌우방향키)를 개추버튼에 할당해 놓으니깐
의자에서 일어나서 개추버튼 툭 누르고 자리 뜨고
다시 돌아와서 버튼 하나 누르면 끝이니까 넘나 편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격 검색해보니까 좀 올랐던데 역시 내가 샀던 7.4만원 정도가 최저 가격이 아니었나 싶음
잘 산 것 같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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