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70화 넘게까지 보고 하차함.
사실 1화 댓글만 봐도 분위기 대충 알 텐데 정말 비추하는 작품이다.
웹소설들 1화 남겨진 찬양리뷰는 대체로 믿기 어렵지만 혹평댓글은 믿을만 한 편이다. 이 작품은 내가 본 웹소웹툰 중 가장 최악.
처음에 이 작품을 본 계기는 '티'라는 주제 때문이었음.
나는 티에 대해 깊이 공부하진 않았지만 한때 건강상 문제로 카페인을 못마시게 되면서 티를 즐기게 된 사람이라, 주제 자체에 흥미가 컸다.
작품 초반엔 티에 대한 이런저런 지식들을 나열하고 등장인물들이 티를 접하는 모습이 자주 나옴.
하지만 말 그대로 지식의 나열, 겉핥기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똑같은 레퍼토리가 반복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어맛 이런 차(tea)가 있었다니~ 공작부인님 이렇게 유능하시다니~ 대다내~! 의 반복이다.
여주에 대한 맹목적 무한 찬양질.
전개와 캐릭터에 대한 개연성도 부족함.
소심하던 여주가 갑자기 위풍당당해짐. 아무리 바뀌고자 다짐해도 사람 성격이 손바닥 뒤집듯 이렇게 쉽게 변할 수는 없는데 말이다.
그러면서 연애 관련해서는 극소심하고 중세여자보다 더 꽉막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남주한테는 의사표현도 제대로 못함. 여캐가 이러면 귀여워보일 줄 아나본데 난 그냥 암걸렸음.
작품 내내 여자가 사업을 하다니~ 여자가 이걸~ 여자가~ 하면서 여성권리에 대해 계몽적인 사상을 가진 척 전개했지만 무슨 몇십년 전 순정만화에나 나왔을 법한 고루한 여성상을 그려놨음.
그렇다고 남캐들은 대단한가?
이 작품엔 대단하고 유능한 남캐는 없고 무슨 욕구도 못참는 발정난 짐승으로 만들어놨음. 시도때도없이 공공장소에서 만져대질 않나, 사업적인 만남인데도 다른남자 독대하지 말라고 부인을 통제하는 쓰레기 짓을 로맨스라며 우김.
남자도 이성적이고 본능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인데 취급이 엄청나다. 쓰레기 남성상을 멋있게 포장하려 했지만 그저 남성비하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자잘한 설정미스가 수두룩함.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적당히 지어내서 썼다는 느낌을 받음. 너무 올바른 설정에 집착해서 태클 거는 것은 안좋아하는데 이건 흐린눈하고 넘어갈 수준을 넘음.
어라 나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글 깨작거릴 때 탄탄한 설정 만들기 벅차고 귀찮아서 '어차피 나만 볼 건데 대충 써야지'하고 갈기고 봉인한 거랑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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