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히 먹기만 하는 먹방은 보지 않고 반드시 '조리 과정'이 들어간 것을 본다.
*옛날에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리즈,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먹지 등의 프로그램들도 재밌게 챙겨보았는데 이것들은 너무 오래돼서 제외함
1.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국뽕 프로인줄 알고 거르다가 유튭의 알고리즘 공세에 못이겨 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던 예능. 이것을 시작으로 현먹 시리즈를 전부 섭렵했다.
사실 외국에서 한국식 요리를 판매한다는 컨셉상 국뽕 요소가 전혀 없을 수는 없는데 심하다고 느끼진 않았다.
그보다 내가 중요시 하는 건 음식 장사 부분인데, 아무래도 노련한 이연복 셰프가 중심이 되는 만큼 안정적이다. 언어소통도 존박이 서빙을 맡고 에릭도 있어서 막힘이 없었다. 메뉴 구성도 짜장면, 핫도그, 손만두 등 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나와서 엄청 좋았음ㅎ 아마 제일 재미 없던 편은 해물덮밥이었던 듯. 왜냐면 내가 해물을 안좋아함 ..
현먹 시리즈는 멤버들이 전부 열심히 해서 편--안한데 특히 미국편 존박의 손님 응대가 최고다.
손님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아서 현먹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시즌. 현먹 새 시즌 내주세요..
2. 현지에서 먹힐까(중국편)
미국편과 마찬가지로 이연복 셰프가 중심이라 안정적인 건 동일하다. 멤버들은 내가 잘 모르는 분이 많았는데 김강우 님은 나중에 웍질에 불쇼까지 할 정도로 실력이 발전하시고, 허경환 님은 넉살이 좋아서 분위기를 살려주신다. 서은수 님도 알바 경력이 많다고 한 만큼 일머리가 좋고 넘나 이쁘심...
일단 장소가 중국이라서 한국을 모르는 손님이 없었고, 한국 컨텐츠를 접한 손님도 많이 오는 점은 미국편보다 재밌었음.
다만 메뉴 구성이 좀 아쉬웠는데 짜장면은 기본으로 팔았으면 어땠을까 싶었음. 너무 치트키라 어쩔 수 없이 빼신 듯 했지만 ㅋㅋ 실패한 메뉴가 꽤 있는 편이다.
3. 강식당1, 2, 3
신서유기를 보진 않았지만 식당을 열었다니 이건 봐야지.
아무래도 전문 셰프 없이 예능인들 위주로 모였다보니 너무 예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새벽까지 재료준비 하거나 메뉴 배우고 연습해가는 모습 등을 보면 굉장히 열심이라 보기 좋았다.
특히 나는 은지원을 다시봤는데, 내가 알던 은지원은 10년 전 1박2일 시즌1의 은초딩 정도였음. 근데 강식당 보니까 진성성 있게 잘 하더라.. 말 많고 속도 느린 강호동 혼내주기도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오도 대탈출에서 보여주던 어리버리한 모습과 달리 모범생으로 거듭나서 신기했음. 대탈출보다 강식당이 먼저였던가?
그리고 이수근은 일 진짜 잘하더라;;;;
예능이라는 특수 상황이라 직원이 많긴 해도 이윤이 얼마 남지 않는 걸 보니 자영업의 현실을 알 것 같기도 하고... 심지어 손님들은 연예인 보려고 찾아온 팬들이라 강식당 멤버들의 실수를 관대하게 받아주었는데도 말이다.
어쨌든 생각보다 강식당 시리즈는 멤버들이 열심히 구르면서 일한다. 드립도 많이 치기 때문에 웃기기도 하고. 조화가 참 좋은 프로그램임.
메뉴 구성이야 뭐 거의 호불호 없는 것들이라 넘 좋았음. 그중에서 김치밥이피오씁니다는 레시피가 공개되었기 때문에 나도 자주 해먹는다(맛있음). 국수류가 특히 맛있어 보였는데 매우 궁금..
4. 이식당
강식당에서 너무나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수근이 홀로 차린 식당. 재료 준비부터 서빙, 요리까지 이수근 혼자 하기 때문에 메뉴는 많지 않고 테이블 수도 조촐하지만 그만큼 푸근한 맛이 있는 프로였다.
배경도 시골이라 그런지 힐링 그 자체. 아무리 일 잘하는 이수근이라지만 혼자가 되니 너무 바빠서 스탭들도 도와야 했고, 손님들이 셀프로 밥을 퍼먹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조차 힐링이었다.
5. 스페인 하숙
삼시세끼에서 검증된 차-유 조합. 순례길과 알베르게(숙소)라는 낯선 곳이 무대다.
외국에 나갔으면 외국인을 상대로 음식을 팔 줄 알았는데 한국인이 타깃이어서 처음에 의아했었다. 근데 여러번 다시 보고, 한식을 찾는 나이가 되었더니 이제는 알 것 같음. 한국의 집구석에서도 3일동안 빵만 먹으면 김치찌개 겁나 땡길 텐데 외국에서 몇 주만에 접하는 한식이라니.
한국인 손님이 많긴 하지만 외국인도 많아서 오히려 다른 외국장사 프로그램보다 다채로운 맛이 생긴 것 같다.
차승원 님은 우리네 엄마 스타일로 감으로 재료 넣고 팍팍 만드셔서 속이 시원~~
유해진 님은 개그코드가 딱 내 취향이다. 이케요, 세수꼭 등의 브랜드 작명도 겁나 웃기고 꽁트도 미쳤다 ㅋㅋ 요리 외 청소와 설비 쪽을 담당하셨는데 날마다 시트 빨고 소파 아래까지 꼼꼼히 청소하셔서 대단했다.
의외로 배정남 님이 굉장히 시너지가 좋은데, 보조 셰프로서도 막내로서도 차-유 조합에 잘 녹아드신 것 같음.
평화롭고 잔잔한 분위기라 내가 넘 애정하는 프로. 시즌2 나왔으면 ㅠㅠ
6. 서진이네
윤식당에서 윤여정 님이 빠진 프로인가보다 하며 보기 시작함.
음... 윤식당을 본지 오래됐긴 한데 뭔가 좀.. 다른 것 같다. 안좋은 쪽으로.
우선 장소가 너무 한적한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동인구가 엄청 없음;; 장사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멤버는 많아졌는데 장사가 굉장히 서툴다. 일머리가 없다기보단 긴장감이 없고 설렁설렁 소꿉놀이 식으로 장사하는 느낌을 준다는 뜻이다. 장사하러 한게 아니라 놀러간 느낌을 강하게 받음. 며칠 일했다고 쉰다거나. 몇시간 문 열지도 않았는데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거나. 김밥 하나 마는데 왜 저리 오래걸리는지...?
멤버 구성도 쓸데없이 거창해서 의아함.
기존 윤식당 멤버들은 이게 윤식당을 계승한 프로라면 그럴 수 있다. 근데 아이돌 멤버는 주방에 박아놓을 거면서 왜 데려간 건지? 거기다 메뉴가 부실한 것에 비해서도 멤버가 너무 많다고 느꼈다. 그나마 박서준 님은 패닉 없이 아주 침착하게 주방을 지휘해서 유일하게 편안함을 준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는 연예인 식당체험 예능의 비판점을 모두 모아놓은 프로처럼 보인다. 장사는 못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하지 않나? 왜 자꾸 쉬고싶어하는 모습을 비추는지 모르겠음. 주6일 8시간 내내 서서 일하던 20살의 내가 더 힘들었을 것 같음.
서진이네 말고 1~5번의 프로들은 편집의 마술이든 정말로 열심히 했든지간에 일단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여짐. 매진되면 뿌듯해하고, 장사가 안되면 호객행위에 나서고. 근데 서진이네는 느슨함을 커버치는 편집조차 없다. 초기 식당예능이었다면 원래 이런가보다 할 텐데 식당예능이 뇌절의 뇌절까지 온 시점에 이건 도대체...?
일단 보고는 있는데 떡볶이나 먹고 싶고요. 재탕은 안할듯. 솔직히 나PD 님께 좀 실망했읍니다..
+막방 해명 방송(?)을 보고 위의 박한 평가에서 약간 점수가 오르긴 함. 그리고 윤식당 시리즈 재탕함.
내 생각에 이 프로의 가장 큰 문제는 윤식당 시리즈에 속한 것이고
두번째 문제는 가게 목or 국가 선정을 실패해서 손님이 적고 영업시간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
세번째는 시리즈의 기조에 안맞는 느긋한 편집이 문제다.
유동인구가 너무 없으니 문도 늦게 열고, 강제적 브레이크타임 갖고, 젊은피 대규모 인원으로 가서 파리나 날리고. 애초에 바빴으면 힘들다 징징도 허용이 됐을 텐데 말임. 프랩 준비하랴, 초반 이후로는 손님 계속 와서 바빴대도 다른 시리즈는 안그런가? 첫타자 윤식당1 빼면 손님 계속 왔고, 똑같이 프랩 준비 바빴고, 출연진은 더 적고 연로했고, 윤스테이는 걍 대놓고 힘들었음.
아무튼 이 프로도 바빴다면 편집으로 느슨한 분위기를 만든 제작진이 잘못함. 편
집이 너무 감성적으로 갔다는 거임.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면서 부둥부둥 힐링힐링 하고 싶었으면 이게 시리즈 첫작품이거나 아예 다른 시리즈였어야 함. 그러면 김밥 옆구리 터져도 인정. 근데 이건 아무리 스핀오프래도 윤식당 네 번째 시리즈고 일부 출연진들 역시 네 번이나 출연함;;;;;;;; 윤식당 1-윤식당2-윤스테이 시리즈가 나올수록 노동의 강도가 점점 빡세졌고, 세 작품 모두 하루를 통으로 빼고 노는 모습은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면 나오지 않았으며, 윤스테이의 경우 요리 연습도 미친듯이 해갔음. 이걸 알고도 똑같이 방방봐 할 수 없었음. 이 프로로 식당 예능을 처음 접했다면 나도 방방봐 쌉가능임ㅋ
찾아보니 ott로 해외에도 방영이 된다는 것 같음. 그래서 아이돌멤버 굳이 끼워넣은 걸수도 있겠네
해외팬들을 유입시켜 한국 문화를 전파하려고 아이돌멤버를 끼운 거라면 주방에만 박아 놓은 것도 그럭저럭 이해는 된다만, 아이돌팬이 아닌 윤식당 시리즈 팬 일반 시청자로서는 그닥.. 차라리 이게 아예 별도의 프로였다면 원래 저런 프로인가보다~ 했을 텐데 기존 윤식당 시리즈 팬한테 어필되는 점이 뭘까???? 출연진만 같으면 다인가?
7. 윤식당
서진이네 중간 리뷰 쓰고 나서 다시 재탕해보았음.
윤여정 님, 신구 님이 계셔서 무게감이 아예 다르다. 어르신들 특유의 여유롭고 느긋한 느낌을 주면서도 열심히 하시니 편안함. 연륜이 묻어나는 멘트들도 좋았음.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때는 나피디의 식당 예능 첫타자여서 용납 되었던 느낌.
손님이 너무 적어서 주변 풍경으로 분량을 많이 때운 것 같음. 근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니 너무 많아도 안됐을 거임. 초반에 너무 파리날린 것 때문에 그렇지 후반은 괜찮았다. 그냥 가게 자리가 너무 안좋았음...
8. 윤식당2
두번째 시즌이라고 한결 안정된 느낌이 편안함.
가라치코 마을 주민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삶과 여유가 보기 좋다.
박서준님 일 겁나 잘함. 5화 빼면 속터지는 에피는 없음.
안팔리는 메뉴 바로 버리고 호떡이나 잡채, 치킨 같은 외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 추가가 아주 적절했다.
초반 며칠 이후엔 손님이 계속 몰아쳐서 재밌고 즐거움.
9. 윤스테이
나는 요리 프로를 좋아하는데 이건 이름부터 '스테이'라서 걸렀던 프로. 그래서 별로 재밌을 거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름만 '스테이'지 음식 조리+서빙+반응이 70%쯤 차지하고 20%가 준비, 10%가 손님들 내용이라 생각보다 재밌었음.
우선 예약제라서 위의 식당 예능들과 다르게 파리 날리지 않고 꾸준한 주문이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음식도 엄청 본격적이고 손 많이가는 고난이도 메뉴들이라 맘에 듦. 정유미님 되게 열심히 요리 하시던데 '거기'에서는 왜..
박서준님은 가라치코에서도 잘했지만 윤스테이 이후로는 완전히 멕시코 분식점쯤 거뜬히 해낼만한 내공이 쌓이셨었네ㅇㅇ;
그리고 서진이네->윤스테이 순으로 봤다보니 제일 이미지 바뀐게 최우식님인데
솔직히 난 이분 서진이네에서 너무 뺀질거리고 일 안해서 마음에 안들었음; 윤스테이에서도 똑같더라
근데 보다보니 알겠는게 이분 성향 자체가 애교있고 주변인들에게 치근대는(좋은뜻으로) 장난꾸러기 같았음. 그렇게 알고 보니까 마냥 일하기 싫어서 태업하는게 아니라 그냥 일하는 스타일이 저런 거였더라고. 웃음기 쫙빼고 일하는 극ST형 나로선 이해하기 힘든 유형인데 예능에는 좋을지도 모르겠음. 그래서 더이상 밉상으로 보이진 않게 됐다. 몇살인진 모르겠는데 어리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함. 서진이네도 다시 봐야 할지도..
배경이 된 한옥이 이뻐서 눈호강도 좋았음. 할머니 시골집이 딱 저런 곳이었어서 손님들이 어떤 기분일지 대충 짐작이 가는게 다른 윤식당 시리즈에 비해 가장 맘에 드는 점이었다. 이렇게 재밌고 빡세게 잘 뽑을 수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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