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런칭으로 보다가 초반부 개연성이 좋길래 웹소설로 유입
본편이 158화밖에 안돼서 주말동안 호로록 다 읽었다.
초반에 주인공이 어째서 빙의되었는지, 어떻게 회귀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서 좋음.
단지 그거 하나로 보기 시작했음.
근데 좀 읽다 보니 곧바로 말도 안되는 설정 하나 나옴... 황권이 약화되는 방법을 두고 황권이 강화된다는 설정으로 우김;;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돈주고 볼 필요는 없는 작품이다. 나름의 재미는 있으나 여러모로 허술하니까 추천은 안함.
웹소설들 수준 처참하다 진짜.. 후
일단 내가 이걸 완결까지 본 이유는 남주인 라르크가 맘에 들어서였다.
19살쯤 되는 걸로 기억하는데 성격은 걍 남고딩임. 언행이 어려서 늠름하거나 듬직하진 않음. 황태자의 위엄 1도 없음.
다만 맘에 드는 애새끼라서 포용 가능했음
이름이 이쁜 것도 큰 가산점이고(매우 중요함)
무엇보다 '''''은발'''''임
내가 은발남을 미치게 좋아하기 때문이다 시발!!
웹툰에 나온 라르크는 줜내 늠름하게 생겨서 솔직히 인지부조화 옴. 저 얼굴로 그런 어린 언행을 한다고? 매치가 안되잖아'; 내맘대로 더 어린 모습으로 망상할래 응
그래서 그 분석적이고 계산적이고 이성적인 모습 언제 보여주냐고요.
맘에 들긴 해도 아쉬운 점도 많은 남주다. 애초에 남주 뿐만 여주, 나머지 캐릭터들 전부 능지에 하자가 있음
엄청나게 갓벽한 인간처럼 묘사해놨지만 그런 면모는 보이지 않고 너무나 인간적인 남주. 활약을 기다려봤으나 다 읽고서도 뭐 떠오르는 것도 없음.ㅋㅋ
캐릭터들 영리한 면모를 빛내려는 씬에서도 딱히? 그냥 흔히 아는 이야기 배껴오는 수준에서 머무름.
악역도 머리 굴리는 애들은 없고 심술이나 부리고 테에엥 우기기나 하다가 퇴장.
악역 능지 하향시켜서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그런 흔한 삼류 설정.
딱히 캐릭터를 잘 살려 쓰는 것도 아님. 몇번 등장해서 도구로 쓰이고 소리소문없이 버려지는 애들 많음.
물통 간접키스, 좁은 골목길 스킨십 같은 낡아빠진 클리셰 범벅. 아니 진심 이게 설렘? 진짜 이해가 안돼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이 졸속인 것도 대부분의 웹소설들과 마찬가지. 하긴 그러니까 분량이 160화밖에 안되지.
사건 하나 터지면 마무리될 때까지 한 세월 걸리는 장편 읽으면서 이걸 보니까 더 심하게 비교가 된다. 마냥 장편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간략히라도 설명해주지 않으면 나는 비어있는 구멍들이 신경쓰이고 납득이 안된달까??
예를 들면 몇백년 넘게 유지된 법안을 폐지하는데 마땅한 근거가 안나옴. 마냥 관료와 황제를 설득했다는 식. 대체 뭘로 설득했는지가 나는 중요한데 나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임? 그나마 다행이라면 처음 언급된 후 몇십화는 지나서야 폐지했다는 거?
대신 고구마 주자마자 다음화에 사이다가 나와버리는 후련한 전개는 누군가의 취향에는 맞을지도 모르겠음
난 그런 것보다 짜임새가 밀도 높은 걸 더 좋아함..
아 하나 더 말하자면 여주가 비만체형에서 165/48로 감량하는 부분이 있는데(오랫동안 운동함)
이 부분에서 비현실적이고 말라빠졌다고 댓글에 말이 많았다. 생리불순 올 것 같다느니 고정관념 만든다느니 너무 말랐다느니 몰입도 깬다느니..
확실히 여자몸무게 감이 없는 남자들이나 미성숙한 여자애들의 고정관념 부분은 염려스럽긴 함.
다만 반평생을 163/48로 말랐단 소리를 듣고 산 나의 체중에 대한 기준이 너무 엄격한 건지
건강에 관해서는 댓글들이 예민반응하는거 아닌가 싶었음.
48시절 나는 생리불순이나 체력 조루 같은 문제들 하나도 안 겪어봤음. 주인공은 키가 2cm크긴 해도 운동해서 만든 몸이니까 마른비만이었던 나보다 훨씬 건강한 몸일 것이다. 진짜 군살 1도 없는 연예인 몸매가 아닐까 예상해봄.
현재는 45까지 뺀 내 경험담
하여간 내가 눈이 높은건지 웹소설들 수준이 너무 낮은 건지. 맘에 드는 작품 찾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1화의 선발대 후기들은 대체로 나와 비슷한 비판의견이 많다. 참 다행이야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서.
다만 1화 이후 연재분들의 베댓들은 찬양이 많고 비판댓글은 거의 묻혀있음. 1화의 어느 베댓을 인용하자면 '어린 친구들을 위한 양산형 로판'이라는데 정말 딱 맞는 정리라 생각한다.
아니.. 근데 암만 어리대도 나는 잼민이때 해리포터 다 읽고 급식때 삼국지랑 댄브라운 시리즈 읽었는데. 무슨 국가론을 읽은 것도 아니고; 감상 수준차이 뭐임?
이거는 읽으면서 하 유치해~ 염병떠네; 소리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특히 그 고전 클리셰 범벅부분들은, 내가 급식 때 쓴 2차창작물 같아서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오그라들었다ㅋㅋ
변서황의 진과 이 작품의 라르크는 같은 19살 은발 황태자인데 느껴지는 위엄은 천지차이가 난다. 말투부터가... 황족 어디갔냐고 ㅋㅋ 참을 수 없는 로판의 가벼움.
나는 라르크를 내맘대로 16, 17살 정도의 나이로 하향시켜서 인식했다. 그래.. 그러면 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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